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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희 김효주 2인전
2024. 12. 10 - 12. 15

‘카오스’는 본래 텅 비어있는 최초의 공간을 뜻한대.
카오스라는 빈 공간에 하품처럼 갑작스럽게 태어난 우리는 모두
자기 몫의 흙을 가지고 살아간단다.
너는 어떤 감각으로 너의 세계를 채워가고 있니?
때로는 끝없이 펼쳐진 시공간이 두렵게 느껴질지도 몰라.
준희는 도예를 통해, 효주는 사진을 통해 손끝을 감각하며 -
부유하는 혼을 자신들의 몸으로 돌아오게 해.
우리는 몸으로 돌아온 순간 자신과 세계의 실재를 인지할 수 있거든.
‘카오스’에 처음으로 생긴 대지 ‘가이아’는 결국 그들 자신이자
그들이 만들어 가는 작업이 되고, 긴 시간의 순간순간이 될 시작점이야.
불가분의 흙과 몸으로써 준희와 효주는
서로의 작업을 통해 감각을 공유하고 있단다.



준희: 
우리는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작지만 또렷한 걸음걸이로
각자의 존재를 끊임없이 증명해 내고 있어.
흙은 나의 위대한 출발점이자 마침내 근사한 마침표가 될거야.


효주:
순간은 모여서 땅이 된다.
흙으로 돌아가는 그날까지- 우리에게 자유와 감각이 영원하길.
각자의 세계가 온전할 수 있길.

We all die, but we all live.